크리스마스 선인장 전설

크리스마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시즌입니다. 서양권에서 크리스마스 하면 떠올리는 크리스마스 선인장 역시 특별한 의미와 전설이 담겨있는 꽃입니다. 브라질의 한 작은 마을에서 사는 파올로라는 소년과 어머니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사랑과 희망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적을 이루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인장

크리스마스 선인장에 얽힌 전설

옛날 옛적에 파올로라는 어린 소년이 브라질 남부의 어느 작은 마을에 어머니 실비아와 단 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 모자는 가난하게 살았지만 어머니가 세탁부로 버는 돈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힘들고 단조로운 일이었지만 어머니는 불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실비아는 피로가 너무 쌓여버린 나머지 고열에 몸져 누워버리고 말았습니다. 겨우 일곱 살이었던 파올로는 어머니가 침대에 누워 일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아픈 어머니를 돌보면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파올로는 세탁부로 일하기에는 아직 너무 작았습니다. 파올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불쏘시개로 쓸 나뭇가지를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소년은 매일 나뭇가지 꾸러미를 모아 사람들에게 팔면서 몇 푼씩 벌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살 수 있는 음식 중에 가장 저렴했던 죽을 사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돈을 버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실비아는 고열을 쉽게 이겨내지 못했지만 파올로는 어머니의 건강을 되찾아드리기 위해 계속 최선을 다했습니다. 부활절이 다가왔습니다. 파올로는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릴 선물을 찾고 싶었습니다. 비록 돈은 없었기에 무언가를 사드리기 보다는 대신 직접 만든 선물을 드려보기로 했습니다.

파올로의 집 근처에는 작은 산이 있었고 그 산에서는 다양한 선인장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어떤 선인장은 작았고 어떤 선인장은 장엄했습니다. 파올로는 팔 두개가 달려 마치 촛대처럼 보이는 선인장을 뽑아서 집으로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선인장을 가져온 아들을 본 어머니는 몇 달 만에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습니다. 실비아는 계속 아파 누워있었고 비록 잠시 미소를 지은 것이 전부였지만 파올로는 어머니가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어버이날이 되었습니다. 파올로는 산으로 돌아가 이번에는 은색 가시로 뒤덮인 작은 선인장을 찾아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실비아는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었고 몇 분간 고개도 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예전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여전히 아팠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마을의 수호성인 주앙 바티스타를 기념하는 날이 찾아왔습니다. 파올로는 다시 산에 올라 어머니에게 드릴 선인장을 또다시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밤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꽃을 피우는 선인장이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어느덧 저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선인장에 마법처럼 새싹이 돋아나고 흰색의 꽃들이 아름답게 피며 집안 전체에 아름다운 향기가 퍼졌습니다. 어머니는 기분이 한결 좋아졌고 밤새도록 앉아 아름다운 꽃향기를 감상했습니다. 잠시 일어서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이 되자 꽃들은 모두 시들었고, 어머니는 다시 고열에 시달렸습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실비아가 몸져 누운지도 2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찾아왔습니다. 파올로는 어머니의 기분을 북돋우기 위해 산에 올라가 다른 선인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납작하고 작은 선인장 하나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파올로가 지금까지 본 선인장 중에 가장 못생긴 선인장이었습니다. 파올로는 그만 실망하여 울고 또 울었습니다. 너무 심하게 운 나머지 파올로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떨어졌고 작은 선인장 위에 떨어졌습니다.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선인장에 떨어진 파올로의 핏방울들이 꽃봉오리로 변한 것입니다. 놀란 파울로는 눈물을 훔치고 선인장을 가지고 곧장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자정이 되고 크리스마스가 되자 아들은 엄마를 흔들어깨우고 선인장을 함께 감상했습니다. 파올로는 이번 꽃들도 겨우 하룻 밤동안만 피어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선인장에 핀 꽃은 오랫동안 꽃을 피웠습니다. 실비아는 꽃을 보기 위해 매일 조금씩 일어나 있었고 조금씩 힘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몇주 후 마지막에 피어있었던 꽃이 모두 시들었지만 그 사이 실비아는 완전히 회복되었습니다. 이후 파올로와 실비아는 이 신비로운 선인장을 가지치기하여 조금씩 팔기 시작했고 조금씩 수입도 생겼습니다. 이후로 파올로의 눈물로 꽃을 피게 했던 이 선인장은 크리스마스 선인장이라는 이름으로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식물이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인장?

크리스마스 선인장은 위의 전설에서 보신 것처럼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겨울철에 꽃을 피우는 선인장의 일종입니다. 원산지는 브라질의 고산지대이며 다른 선인장과는 달리 가시가 없고 잎이 둥글며 유연한 편입니다. 이름에 크리스마스라는 단어가 들어간 만큼 실제로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건네는 선물로서 인기가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인장에 얽힌 전설을 보면 파올로의 헌신적인 노력과 사랑으로 어머니가 기적적으로 건강을 되찾는 이야기를 통해 크리스마스 선인장이 가진 희망과 사랑이라는 상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랑은 결국 상대방을 향한 진심어린 헌신이 아닐까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크리스마스 선인장. 실제로 꽃말 또한 ‘사랑’인, 사랑이 가득 담긴 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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