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세티아의 전설

포인세티아의 전설을 알고 계시나요? 멕시코의 아즈텍인들 사이에서 오랜 옛날부터 강력한 순결의 상징으로 여겨왔던 포인세티아에는 특별한 전설과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포인세티아의 전설

포인세티아?

오래 전 멕시코의 아즈텍인들 사이에서 포인세티아는 전투에서 전사한 전사들의 피를 상징하며 순결을 의미하는 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아즈텍의 마지막 황제인 몬테수마는 그가 거주했던 멕시코시티 지역의 겨울이 너무 추워 포인세티아가 자랄 수 없음을 아쉬워하며 매번 멕시코시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테오티우아칸에서 포인세티아를 가져왔었기도 합니다. 이렇게 아즈텍 시절부터 멕시코인들의 사랑을 받던 꽃이 이제는 멕시코에서 성탄절을 상징하는 꽃으로 사랑받고 있는데, 그 이야기는 멕시코에 스페인 정복자들이 도착했던 16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스페인에서 온 가톨릭 사제들은 멕시코에 도착하여 현지 주민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멕시코에는 이미 종교가 따로 존재하고 있었기에 사람들은 처음에는 새로 온 가톨릭 문화에 거부반응을 보였습니다. 개종에 어려움을 겪던 사제들은 현지인들이 포인세티아에 깊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멕시코의 전통 문화와 가톨릭 문화를 융합하는 데에 포인세티아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17세기부터는 프란체스코 수사들이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에 포인세티아를 이용하기 시작했으며, 이제 포인세티아는 멕시코의 크리스마스에서 빠질 수 없는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포인세티아의 전설

멕시코의 어느 작은 마을에 페피타라는 인디언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페피타의 부모는 가난한 농부였고 가족을 겨우 먹여살릴 수 있을 정도의 살림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던 어느 날, 페피타의 부모는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집안의 막내인 페피타는 동생들을 돌보고 부모님이 하던 농사 일도 거들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마을에도 크리스마스가 찾아왔습니다. 교회에는 말구유가 설치되었고 사람들은 아기 예수 앞에 놓을 특별한 선물을 가지고 노래를 부르고 촛불을 밝게 불태우며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페피타도 아기 예수에게 줄 선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예전에 엄마가 이불을 짜던 것을 기억해서 아기 예수에게 덮어줄 알록달록한 이불을 짜주려고 했는데 실이 그만 엉켜버렸습니다. 이번에는 작은 가죽 정화를 만들려고 했는데 가죽에 바늘을 찔러넣는 일이 어린 소녀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페피타는 결국 아무것도 만들지 못했고 교회로 몰려드는 인파를 보며 멀리에서 눈물만 흘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페피타 앞에 어떤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페피타의 이름을 부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부모님이 곧 완쾌하실 거란다. 우선 동생들을 데리고 교회로 가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성탄절을 맞이하렴.” 하지만 이 말을 들은 페피타는 더 크게 울었습니다. “왜 우는 거니?”라고 남자가 부드럽게 묻자 페피타는 대답했습니다. “아기 예수에게 줄 선물이 없어서 너무 슬퍼요.” 남자는 페피타를 달래면서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말아라. 네가 아기 예수에게 무엇을 주든, 아기 예수는 네 마음에서 우러나온 그 선물을 사랑할 거란다.”

남자는 망토를 열어 숨겨진 날개를 보여주고 하늘로 날아갔습니다. 페피타는 놀라서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남자는 이미 가고 없었습니다. 페피타는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잡초 더미 사이에 푸른 가지들이 보였습니다. 페피타는 푸른 가지를 한 움큼 꺾어 쥐고 동생들과 함께 교회로 갔습니다. 잡초로 뒤덮인 가지를 들고 교회에 들어서자,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웅성거렸습니다. “어째서 아기 예수께서 잡초 한 움큼을 가져왔지?” 하지만 페피타는 계속해서 아기 예수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그 순간 교회 안에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기적이야!”라며 사람들이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페피타는 가지를 쥔 손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손에 쥐고있던 잡초 하나하나에 붉은 꽃이 펴서 찬란하게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하나 둘 교회를 나설 때 언덕에 불꽃이 일고 있었습니다. 마을 주변을 뒤덮고 있었던 잡초가 모두 붉은 꽃으로 뒤덮여있었던 것입니다. 페피타의 작은 선물은 마을의 모든 사람들에게 큰 선물이 되었습니다. 페피타는 그 광경을 보며 동생들과 함께 집에 돌아왔습니다. 부모님은 완전히 건강을 되찾은 상태였습니다. 페피타는 마을에서 보았던 남자가 천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멕시코에서는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언덕들을 붉게 물들이는 포인세티아를 그리스도의 피와 같이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별 모양으로 된 포인세티아의 포엽은 베들레헴의 별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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